닥터번역#책#음악#클래식2 음악적 아름다움에 대하여 - 에두아르트 한슬리크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6번에는 아주 멋진 '고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내가 처음 구입한 클래식 음반들 중에 하나가 알프레드 브렌델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유명곡 음반이었는데, 거기에는 '월광' '비창' '열정' '고별' 네 곡이 들어 있었다. 앞에 세 곡에 비해 유명세가 다소 떨어지기는 하나 '고별' 소나타는 (베토벤은 이 곡에다 '고별, 부재, 귀환'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그 이름이 너무나 낭만적인데다 'Les Adieux'라고 불어로 멋지게 이름이 붙어 있어서 좋아하게된 곡이 었다. 그런데 곡을 들어보면서 곡이 별루 절절하거나 눈물짓게 만드는 것이 아닌 것 같아 속으로 스스로 메말라가는 내 감수성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고, 투쟁과 승리밖에 모르는 '악성'의 감수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2023. 2. 14. 열매가 떨어지면 툭하고 소리가 들리는 세상: 차이코프스키 / 아렌스키 - 피아노 트리오 열매가 떨어지면 툭하고 소리가 들리는 세상 서울 살 때 벽제 화장터를 몇 번 간 적이 있다. 관도 두어 번 들어 본 것 같다.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곳 풍경은 참 독특하다. 망자를 보내는 공간. 어디로 보내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보낸다. 몇 개의 화로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족들은 처량한 목탁 소리와 염불 외는 소리, 처량한 5음계 비슷한 '요단강 건너서 만나리' 찬송가, 그리고 통곡 소리를 함께 듣게 된다. 죽은 사랑하는 사람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화장 절차가 끝나고 유족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남동생을 보낸 기독교인인 한 아주머니였다. 동생의 불멸의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가 천국으로 갔을 거라는 확신이 무척이나 강하셨던 것 같다. '참 이상하.. 2023. 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