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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옹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성경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긴 장인 시편 119편은 이합체시(離合體詩, acrostic)라 불린다. 알파벳 순서대로 시작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악사들이 긴 시들을 낭송해야 했을 때, 이합체의 형식은 기억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이외에도 '만군의 여호와'와 같이 어떤 상용구 혹은 정형구들은 성경 전체에서 여러번 반복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것들은 문자문화에 남아 있는 구술문화의 흔적들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 장르인 판소리처럼 몇시간에 걸쳐서 긴 내용을 기억해야만 완창할 수 있는 작품들은 구전되어 전해지는 것들로서 문자보다는 말로 전달되는 구술문화의 독특한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월터 옹의 이 위대한 언어학의 역작은 흥미진진한 연구와 인간 언어와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 2023. 1. 20.
영어의 탄생: 옥스퍼드 영어사전 만들기 70년의 역사 인상깊은 구절 '처음 열두 가지 언어가 항상 어렵지만 일단 이것만 숙달하면 나버지 백여 개 언어는 별 문제가 없다'- 제임스 플랫. 기록실로 찾아오는 사람들이나 편지를 보내오는 사람들은 나에게 "Zymotic의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꼭 살아계십시오"라고 소망합니다.-피체드워드 홀.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내일은 산스크리트어 공부를 시작해야 할텐데"였다.-하버트 콜리지 "retreat는 프랑스 함대가 적 앞에서 물러설 때 내리는 명령이다. 영국 해군에게는 해당되는 용어가 아니므로 더 이상의 설명은 부적절하다."-폴크너의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 다니엘 네틀 지음 |김정화 옮김 언어의 죽음 -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언어의 과학 - 조지 밀러 지음 |강범모외 .. 2023. 1. 20.
고3 시절 내 추억의 음반: 윈튼 마살리스 - 스탠다드 타임 3권 윈튼 마살리스는 출중한 트럼펫 연주자이다.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면서 뛰어난 연주를 들려준다. 스탠다드 타임 3권은 그의 많은 음반 중에서 걸작이라고 할 수도 없고 대표작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스탠다드 타임 시리즈가 그의 인기작으로 불려지고 있지만, 2권이 주로 추천되고 있지 3권은 그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치열한 연주도 아니고, 혁명적인 발상이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충격적인 재해석도 아니다. 어쩌면, '토요일 밤'을 위한 음악. 무드 잡는 음악, 까페 뮤직 정도로 평가 절하될 지도 모르겠다. 위대한 아티스트가 쉬는 겸, 몸도 풀 겸 해서 내놓은 듣한 음반. 키스 자렛의 'The Melody At Night, With You' 음반처럼 말이다. 하지만 내.. 2023. 1. 20.
느리고, 느리고 또 느리고 - 쇼스타코비치 현악 사중주 14, 15번 -에더 사중주단 느리고 느리고 또 느리고 고전음악에 조금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 악장으로 된 악곡들의 기본 구성을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크 협주곡처럼 3악장을 기본으로 하면 빠르고-느리고-빠른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4악장을 기본으로 할 때는 주로 3악장이 짧은 경우가 많으며, 역시 빠른1악장-느린2악장-빠른3악장-빠른4악장으로 되어 있다. 신나게 시작했다가 천천히 서정성을 음미하다 통쾌하게 끝나는게 기본인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것이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의 음악적 표현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런 방식이 효과적이었기에 오랜 기간동안 이런 구성이 사용되어 왔지만 현대 음악에서는 이것도 저것도 없는 경우가 많다. 베토벤이 유명한 '월광 소나타'에서 서정적이고 느린 악장을 맨 앞에 배치한 것처럼 빠르고 느린 .. 2023. 1. 20.